탈모 일기

나이 29 평범한 회사원의 탈모일기(병원을 가기까지의 용기 그리고 한달)

그루틴스 2025. 4. 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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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탈모와 삶 사이에서 — 그루틴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통신회사에 다니는 29살 그루틴스입니다.

 

이 글은 저라는 사람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학문도, 지식도 풍부하지 않지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의 용기, 작은 힌트라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탈모의 시작, 그리고 외면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2개월 만에 40kg 가까이 체중을 감량했을 때였습니다.

그게 탈모의 시작이었습니다.

 

미용실에 가면 종종 들었습니다.

"머릿결은 좋은데, 정수리가 조금 얇아 보여요."

그땐 대수롭지 않게 넘겼죠.

 

이후 20살, 군 입대 전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지냈고

점점 머리를 손질하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알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점점 얇아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병원에 가는 건 무서웠습니다.

‘탈모’라는 단어 자체를 인정하기 싫었거든요.


모자로 가린 자존감

 

군대에서부터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고,

전역 후 저는 매일 모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밖에 나갈 땐 물론,

회사 출퇴근을 제외하곤 모자가 없는 일상이 상상이 안 될 정도였죠.

 

그건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떨어진 자존감과 외모에 대한 자신감의 상징이었습니다.


2년의 좌절, 흔들리는 마음

 

그 시기, 저는 경찰 시험에 4번 떨어졌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점 커졌습니다.

스트레스는 극심했고,

머리는 눈에 띄게 더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전기 자격증과 컴퓨터 활용 자격증을 따고

전기회사에 취업했지만,

사수는 없고 인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첫날 만에 현장 분위기에 압도돼 도망쳐버렸습니다.


그리고 ‘한마디’가 시작이 됐습니다

 

지금은 운 좋게 좋은 선배들과 함께

통신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 선배가 말했습니다.

"아직 젊은데, 탈모를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해보는 게 좋지 않겠냐."

 

비슷한 시기, 오래된 친구가 술자리에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 “너는 주변 사람들에겐 잘하면서

왜 정작 너 자신에겐 아무것도 안 해주냐?

예전엔 명랑하고 꾸미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 너는 기운도 없고 무기력해 보여.”

 

 

 

그 질문은 제 가슴을 깊게 찔렀습니다.

"내일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선물이 있냐?"

그 말에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나를 위한 첫걸음

다음 날, 저는 정수리 사진을 처음으로 찍고 저장했습니다.

그리고 주저 없이 탈모병원 예약을 하고,

퇴근 후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결과는 탈모 3~4단계.

원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남성호르몬 DHT의 영향
  • 영양 불균형
  • 두피열과 피지 과다
  • 잘못된 샴푸 습관

 

 

정말, 내가 나를 더 아껴야 했다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치료 시작, 그리고 변화

 

저는 병원에서 다음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카피약이며 이미 유명한 모모페시아 3개월치

미녹시딜 로게인폼 3개월치

(총 약 15만 원, 광주 기준)

 

그 후 매일 꾸준히 약 복용, 공부,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제 상태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앞으로의 포스팅을 통해

제 경험들을 함께 자세히 나눌 예정입니다.


마무리하며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은 단지 탈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 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로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피드백도 언제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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